오랫만에 아름다운모습을봤네요
이영숙
2004.12.08
조회 60
오늘은 점심먹고 오랫만에 시내나갈일 있어 버스를 타고 가던중
갑자기 한아기의 울음소리가 차안의 고요함을 깨뜨렸습니다.
아기엄마는 어쩔줄 몰라하며 어르고 달래며, 우유를 물렸지만
울음은 그칠줄 몰랐습니다.
아기엄마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더이상 여러사람에게 폐를 끼칠수 없다며 기사님께 내려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기사님께서는 애우는것 정도야 여러분들도 이해해주지 않겠냐며, 목적지까지 가자고 했으나 아기엄마는 죄송해서 ~ 라며 재차 부탁을 했습니다.
"그럼, 돈 다시 받아가슈. 어차피 다음차 타야되지 않겠수. 목적지까지 온것도 아니니 어서 가져가요" 하셨습니다.
아기엄마는 소란 피운것도 죄송한데 받을수 없다고 그냥 내리려하자,
"미안하기로치면 내가 더 미안할일이지. 이차 탄 이상 목적지까지 가야하는데."
하며, 몇번의 거절에도 기어이 차비를 내주시더군요.
저는 오랫만에 아름다운 장면을, 아름다운 실랑이를 보았습니다.
돈을떠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신선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버스에 타고 있는 철없는 여학생들이었어요..
그 애기엄마를 보고 이럴거면 택시타지 뭐하러 버스를 탔냐고 하며서 궁시렁 한마디씩 하는데 제가 다 속상하더라구요
그 애기 엄마는 뭐 버스타고 싶어서 탔겠씁니까?
조금씩만 이해해 주면 좋으련만..
점점 더 각박해져가는 사회의 단면을 보는것 같아 마음 한편이 아프더군요
그래도 전국에서 오늘도 애쓰시는 기사님들, 고맙습니다.
늘 안전운전 하시구요,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1> 안치환/ 내가만일
2> 수와진/ 새벽아침
3> 러브 / 당신은 사랑받게 태어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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