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잔뜩 흐린 아침,
일찍 볼 일이 있어 차를 운전하며 서울로 향하였다.
제법 쌀쌀한 날씨가 얇은 옷깃을 여미게 했다.
서울 거리는 출근시간이라서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나는 볼일을 속히 마치고 실어야 할 물건들이 있기에 차에서 내렸다.
물건을 실은 후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앞 좌석에 놓았던 가방을 보니
분명히 있어야 할 가방이 없어진 것이다.
불과 몇 분 사이였는데 정말 당황스러웠다.
급히 가방을 찾으며 차에서 내려 이리저리 살폈으나
가방이 없어진 흔적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그만 차 창문을 열어놓고 내렸던 것이 큰 실수였다.
현금이야 없어져도 괜찮지만 가방안에 있던 주민등록증, 운전 면허증,
서류, 몇 장의 카드,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의 연락처들을 생각하니 정말 난감했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잃어 버릴까봐 걱정하며 필요 없는 것 까지도
너무 많이 움켜쥐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없어도 괜찮을 것들을 가지고 행여 없어질까 신경 쓰며 내 삶을 소비하였던 것들,
하나씩 정리하여 버려야겠다.
없어져도 잃어버려도 아깝지 않을 그런 것들로 바꾸어야겠다.
집에 돌아와 잃어버린 몇 장의 카드들을 분실 신고 하며
또 내 자신이 찾아야 할 것들을 찾지 못하고
잃어버린 상태로 그대로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런 것들은 찾아야겠다.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가 살펴 보며
오늘은 내 마음에도 분실 신고를 해야겠다.
고요테-------비상
이수영-------덩그런니
한경일-------내 삶의반
허브---------내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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