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애창곡@@
엄경자
2004.12.18
조회 69
울 엄마 애창곡!!!

요몇칠 감기로 많이 아팠답니다.
그래서그런지 어릴 적에 제가 아프면 물수건을 머리에 얹어
주시던 그 다정하신 엄마의 손길이 그리워지네요.
늘 공장에서 일을 하셨기에 내가 아플때만 엄마의 느낌을
흡족하게 느껴기에 그때는 아프면서도 행복했지요.

지금의 내 나이(38세)에 하루 아침에 사고로 남편을 잃고
저희 1남3녀의 가장이 되었으니...
어린 생각에 엄마는 정말 일이 좋아서 일만 하시는지 알았는데
그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날마다 지치시겠어요.
저의 외할아버지는 여자가 무슨 글을 배우냐며 학교에 못
다니게 해서 할아버지 몰래 갔다가 아주 많이 혼이 났대요.
그 후 엄마는 학교가는 것을 포기할수밖에 없어서 한글도
시집와서 아빠한테 배웠지만 살림은 월세집을 전전하며
굉장히 어려웠대요.
엄마는 당신이 배우지 못한 것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 돈이 되는거라면 닥치는 대로 일하셨지요.

제가 철이 들 무렵 어느 날,
방걸레 질을 하시던 엄마가 주름치마 한켠으로 무엇인가를
연신 훔치시더라구요.
처음으로 여장부 같던 엄마의 눈물을 보았지요.
언젠가 오빠가 장가가던 날, 엄마가 말씀하시는데...
당신은 오빠가 월사금을 못 내서 선생님께 벌 서고 올 때가
너무 가슴이 아프셨대요.

그런 엄마는 정말 여성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언제부턴가
여장부가 되어 그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내기 시작했지요.
세월의 흔적으로 회갑을 갓 넘었지만 더 늙어보이시는 것도
그만큼 힘든 엄마의 삶을 말하겠지요?
이제 제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보니 그 옛날 우리 엄마의
가슴 앓이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아요.

어제는 지하철에서 웬 노부부를 보고 더 엄마 생각이 간절해
그냥 무작정 엄마가 일하시는 대학병원으로 갔지요.
환경미화 가운을 입고 마포컬레를 연신 움직이시는 엄마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더라구요.
그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잠시 후... 정말 밝게 "엄마,나 왔어."
엄마는 잠짝 놀라시며 그 친숙한 목소리로 밥먹고 가라고
더 서둘러 일하시네요.

"엄마, 찐짜루 사랑해!"

엄마가 교회에 등록하기 전에는 가요를 아주 좋아하셨답니다.
특히 이미자노래는 거의 다 알고 계실거예요.
(동백아가씨)정말 많이 들어 본 것 같아요.
지금은 찬송가를 더 많이 듣지만 그래도 가요는 엄마의 지친
삶을 위로받기에 충분하지요.

유영재님!
오늘도 울 엄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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