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 18곡입니다
최동순
2004.12.23
조회 58
전 가난한 집의 육남매 중
마지막으로 태어난 막둥이 입니다
그래서인지 아부지 엄마가 절 젤 에쁘하셧지요

시간이 흘러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을 했답니다
우리 육남매가 모두 결혼했고
다들 그런데로 사는데 엄마의 칠순 잔치날이였습니다
당연히 주인공이 엄마가 노래를 한곡 뽑아라는
사회자의 말씀에 엄마 고운 한복 옷고름을 위로 끌어올리며
아이고 아는노래가 없는데요 라고 하니

사회자가 여기서 그만둘리 만무지요
아무노래나 하시라고
그러면서 큰오빠가 엄마를 마당중간에다 모시니
그제서야 잘은 못하지만 하시면서
불렀던 노래가
처녀 뱃사공이였답니다

낙동강 강바람에 치마폭을 스치며 군인간 오라버니

음정 박자 가사 모두 엉망이였지만
엄마가 그렇게 행복해하시는모습이
지금도 잊을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우리 육남매가 입을모아 합창했답니다
엄마 어디가서 엄마 18곡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처녀 뱃사공이라고
제가 가사를 다 적어서 엄마에게 드리고
노래가 가르쳐 드렸답니다
얼마전에 동네 노인정에서 온천갔다오셨다는데
그때도 차 속에서 처녀 뱃사공을 불렀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동네 어르신들이
박수를 쳐주시며 동순네 어머는 노래도 잘한다며

정말 다시 듣고 싶습니다
우리엄마의 18번 처녀 뱃사공
이 노래 부른 가수는 아마도 금과 은 이지 싶어요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구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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