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도 지나고 내일모레면
크리스마스도 되고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다음해가 오기전에 후회없도록
더 알차게 보내려합니다
신청곡 캔의 겨울이야기
음악을 신청합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 1동
101- 1 태일주택 A동 202호 김현주올림
엄마의 꽃씨
이해인
엄마가 꽃씨를 받아
하얀 봉투에 넣어
편지 대신 보내던 날
이미 나의 마음엔
꽃밭 하나가 생겼습니다
흙 속에 꽃씨를 묻고
나의 기다림도 익어서 터질 무렵
마침내 나의 뜨락엔
환한 얼굴들이 웃으며
나를 불러세웠습니다
연분홍 접시꽃
진분홍 분꽃
빨간 봉숭아꽃
꽃들은 저마다
할 이야기가 많은 듯했습니다
사람들은 왜 그리 바삐 사느냐고
핀잔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보내준
꽃씨에서 탄생한 꽃들이 질 무렵
나는 다시 꽃씨를 받아
벗들에게 선물로 주겠습니다
꽃씨의 돌고 도는 여행처럼
사랑 또한 돌고 도는 것임을
엄마의 마음으로 알아듣고
꽃물이 든 기도를 바치면서
한 그루 꽃나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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