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다른 어머니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고등학교에서 매점을 하셨던 우리 어머니의 명성은 학생들에게 자자했고 졸업후에도 나의 안부를 묻는 것보다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 친구들이 많았으니까요
특히나 학교에 대한 건의 사항같은 것을 하는 시간이면
"매점 아주머니가 쥐포 집는 집게로 멍멍이 때리지 않았으면 하빈다..비 위생적이에요.."
"맞소...그렇소~"
친구들은 얼씨구나 좋다고 하면서 찬성을 팍팍 해댔지요
우리 어머니는 그런 건의 사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점 안에서 기르고 있던 우리 띵띵이를 야단 할 적이면 언제가 그 쥐포 굽는 집게로 틱틱 때려대곤 했었지요
그러면서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꼭 콧노래를 중얼거리시는데..
바로 언니가 엄마에게 가르쳐드린
님그림자<노사연> 이었습니다.
순진했던 어머니는 아버지를 만나서 그렇게 결혼하기까지 손한번 못잡아보고 아버지의 뒤만을 쫓아걸으면서
데이트를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자그마한 키에
서늘한 눈매
정말...
제가 봐도 울 엄마는 참 이쁘셨을 것 같은데..
왜 유독 매점 안으로 우르를 달려드는 친구들이 내미는 돈을 받을 적이면 거의 입신의 경지로 들어서서
아주 120% 완벽하게
한치의 틀림도 없이 돈을 척척 받아내신 후 쥐포를 구워내시고
아이스크림을 내주시며
김밥을 내주시는지
어머니는 그래서 아마 부자(?)가 되셨나봅니다.
아무튼
매점 딸내미라는 소리는 졸업할때 까지 들었고
어머니가 우리 띵띵이를 두들겨 팬 후에 꼭 따라붙는 어머니의 애창곡
"님그림자"
그 노래가 가끔씩 라디오에서 흘러나올적이면
지금은 관절이 좋질 못하여서 수술을 받으시고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가시는 어머니의 뒷모습과 어울어져서
그리워지기만 하답니다.
엄마~
그 노래 한번 들어보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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