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입니다.
몇달 전에 수능을 봤거든요.
수능도 끝났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도 있고 하니깐
친구들은 놀러가자면 잔뜩 들뜬 분위기인데
저는 12월에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지 않길 바랬다면
하나님이 화를 내셨을까요?
저희 엄마가 우리 동네 근처에 고깃집에서 일을 하시거든요
아침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요.
이거랑 크리스마스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물으시겠지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다들 외식하러 나오고
한껏 들뜬 분위기잖아요.
하지만 저희 엄마는 크리스마스 며칠 전부터 연말까지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점심도 거르시고 엉덩이 바닥에 붙이고 쉬실 수 있는
몇분 조차도 없으시니까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 고기 서빙하시고 잘라 주시면서
저랑 제 동생을 남들처럼 못해 주는걸
안타까워서 가슴 아파하실 것을 아니까요.
크리스마스 날에는 가게로 엄마를 마중 나갔는데
엎드려서 고깃집 바닥에 기름을 닦고 계시는데
왜소한 뒷모습에 눈에 눈물이 핑하니 돌더라구요.
저 친구들이 슬프다는 여자 주인공이 죽는 영화 봐도
절대 안 우는데 그날은 엄마의 뒷모습이 슬퍼 보였나봐요.
집에 돌아올때 엄마 손을 꼭 하니 잡고 오는데
하루 종일 설거지랑 칼질을 하셔서 퉁퉁 불고
마디마디가 잡히는 손을 보니깐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부모는 껍데기라죠?
알맹이인 자식들을 키우느라고 자신이 비워지는지도 모른대요.
올한해 저희 엄마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엄마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울엄마가 즐겨 부르시는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신청합니다.
정말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이 있다면
이겨내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스팀 청소기 꼭~ 돼서 울 엄마 일하시는 가겟집에 드렸으면 좋겠어요.
울엄마 매일 엎드려서 기름기 닦는 거 좀 쉽게 하셨으면 좋겠거든요.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머니의 애창곡 신청합니다.
김수진
200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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