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해 콩잎따던 어머니생각
한동환
200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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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잎 장아찌 담글 요량으로 남의 콩밭에서 따오신 콩잎과
함께 자루에서 우루루 단칸방바닥에 쏟아지는 설은 꼬투리
짙푸른 들판을 땡그란 이마에 송알송알 땀방울 매어 달고
친구 하나 없이 혼자서도 그리 잘 뛰놀았던 미운 나이
몇몇 빈가를 에워싼 넓은 들 콩밭엔 온통 어른 손바닥만한
푸른 잎사귀들 나풀대는 싱그러운 공기로 들판이 가득하다
때때로 어머님 자루 하나 둘둘 말아 옆구리에 끼시고선
나 조막손 이끌어 집을 몇 발자국 더 떨어진 콩밭에서
쑥쑥 키 자란 줄기 무성한 콩잎들에 어머님 숨기어지면
난 장다리 잡초 한 줌으로 폴짝폴짝 나비 꽁무니 뒤따랐다
아비 없는 어린 자식 하나 행여 배 곯을까봐 그렇게 어찌
이날뿐이랴 마는 오늘 조금 멀리 떨어져 계신 만삭 주름살
호호백발 어머님 그 옛 추억 짚어 무척이나 그리워진다.
양희은++++++++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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