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각...
임희연
2005.01.04
조회 46
오늘은 유난히도 적막이 흐르는 고요한 밤이다.
차가운 겨울밤의 하늘은 새까만 먹물을 머금고
반짝이는 은가루만을 뿌리며 자꾸만 깊어져 가고 있다.
오랫동안 불러보고 싶었던 나의 아버지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생각난다.
한없이 밀려오는 그리움에 주섬주섬 옷을 걸쳐 입고 옥상으로 올라가 겨울밤의
하늘을 올려보면서 아버지하고 불러보았다
20년 전 그 날밤도 오늘처럼 깊고 차가운 밤이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왠지 불안한 마음에 뜬눈으로 보내다가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서 바라보았던 하늘,
그 때 그 하늘도 오늘처럼 깊음만이 흐르는 하늘이었다.
그 당시 아버지께서는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설날 며칠 전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다.
며칠 후 찾아온 설날은 정말 쓸쓸한 날이었다.
같이 놀던 동네 아이들도 그 날은 예쁜 옷을 갈아입고
맛있는 음식과 친척들의 만남으로 즐거워하고 있었건만
우리 6남매는 같이 놀 친구도 잃은 채 집안에서 쓸쓸한 설날을 보내야 했었다.
설날이 지난 어느 날 아버지께서 수술하셨다는 소식이 왔다.
우리는 아버지의 건강하신 모습을 다시 뵐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찬 겨울날 하루 하루를 힘차게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기다림의 날도 잠깐 뿐,
어느 날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 한 통의 전보를 받아들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짙은 밤하늘에 그리도 아름답게 반짝이던 별들이
그 날은 왜 그리도 모두 다 울고 있는지.......
멀리 하늘을 가르며 떨어지는 유성을 바라보며
그 날 밤은 별과 함께 한없이 울었던 밤 이었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20년이란 날들이 지나갔다.
그 옛날 함께 울며 어둔 밤을 지켜 주던 별들이
오늘도 반갑게 나를 맞이 하는 듯 하다.
별빛에 그려지는 아버지의 얼굴에 아버지께서 계신
그 먼 하늘나라 속으로 달려가고픈 마음 간절하건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아버지 하고 불러보고 싶네요
아버지!아버지!!아버지!!!
오늘도 이 밤 대답없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한없이 눈물만....
김경호---------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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