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두통으로 시달리셨습니다.
늘상 한손으로머리를 짚으신채 일을 하시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으시면 흰 끈으로 이마를 꽁꽁 묶으신채 진통제를 찾으셨습니다
서랍장 안에는 어머니가 아끼시던 사진도 들어 있었고
또 외할머니가 주신 것이라면서 비단으로 만든 주머니도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듯 절반으로 잘라드시던 진통제는
정말 못견딜 만큼 아프실적에만 드시던 것이었고 그 진통제는 어머니의 두통을 잠시동안 사라지게 하는 귀한 것이었나 봅니다.
어머니는 언제 그랬냐는 듯
머리띠를 풀으시고
콧노래로 흥얼거리셨습니다.
"당신과..나 사이에..저바다가 없었다면..."
하시며 부르시는 그 노래는 원양어선을 타시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음을 어렸던 저도 알 수있을 만큼 구슬프기 그지 없었습니다.
"해저무는 부둣가에..떠나가는 연락선을..가슴 아프게..가슴 아프게..바라보..."
하면서 정말 손을 휘휘 저어가며 아버지를 부여잡듯
그렇게 허공을 바라보면서 부르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 오릅니다.
이제는 그 노래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올만큼..
어머니의 육성은 영영 들을 수 없게 되었네요..
정말 단 하루만이라도 어머니가 도로 살아오셔서
제 손을 잡아주신다면
저는 어머니와 함께 장단을 맞추어서
못하는 노래를 같이 불러드릴 수있건만
메아리되어 돌아오는 것처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맴맴맴 제 가슴 속에서만 울려퍼지네요
들려주세요
가슴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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