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곡; 찰리박 ‘카사노바사랑’
며칠 동안 계속되는 강추위에 엄마가 감기에 걸리셨어요. 엄마는 10년 넘게 남대문에서 옷 장사를 하고 계십니다. 처음에 일 시작하셨을 때만 해도 말도 조용조용, 밥도 조금 밖에 못 드시는 새침스런 아가씨 같았는데, 이제는 넉넉하게 배도 나오고, 큰 목소리로 시원스럽게 옷을 파는 베테랑 장사꾼이 되셨습니다. 여기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과 한숨들이 있었을까.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저는 지금 그 모습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엄마도 항상 그러세요. ‘젊게 살자, 웃으며 긍정적으로 지내자.’ 밖에서 일하시다보면 주변 분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많고 그에 따라 웃을 일도 많은가 봐요.
그래도 딸 하나 키우는 어머니인지라 이런 걱정, 저런 걱정... 이것 조심, 저것 조심... 잔소리도 많으신데.... 제 입장에선 이해하면서도 짜증낼 때가 많아요. 마음처럼 항상 잘 못해드리는 못난 딸... 앞으로 더 잘할께요. 지금처럼 젊고 밝은 모습으로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기를... 엄마, 사랑해요. 오늘은 약도 더 사다놓고 집안일도 도와드려야 겠어요. 대신 아프진 못하지만 하루 종일 아픈 몸을 이끌고 장사하신 엄마를 위해 엄마딸, 이 몸 하나 바치겠습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