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노래####
고명심
2005.01.15
조회 65
안녕하세요? 유영재님...
어머니의 생신날 몸이 아파 병원을 들락거리는 저는
왕복 다섯시간거리의 친정에도 가보질 못했습니다.
아니, 가지 못한게 아니고 않간거지요.
이딸을 비롯해서 세아들 모두 도시의 성냥곽같은 아파트에 살기에 며칠이라도 계실라치면 답답하다며 굳이 고향집을 원하시는
우리 팔순의 어머니.
쇠약하신 기력으로도 텃밭의 곡식 가꾸며 봉다리봉다리 꾸리며,
햇곡식들을 자식들 몫으로 나눠 놓으시고 오길 기다리실텐데,
이 불효녀는 가뵙질 못했답니다.
어쩌다 전화 드리면,
너희들 아프기전에 내가 먼저 가야할텐데 어떡하냐며
걱정하시는 울어머니..
이딸의 아픔을 엄마에게 표현하기 싫어 요즘엔 전화도 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한-참을 전화드리지 않다가 오늘아침엔 전화드리려하니
여러번 시도해도 전화가 되지 않는거예요.
"다이알이 늦었으니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안내멘트에,
이상하다 생각하며 수첩을 보니 어휴~~
세자리 국번호중 한자리를 빼먹은거 있죠?
저, 아직은 사십대인데 너무 황당했습니다.
건망증도 건망증이라지만 어찌 홀로 계신 어머니의 전화를 잊어버렸는지..
이 불효 막심한 막내딸은 제스스로 제 머리를 쥐어 박았지요.
사랑은 내리사랑이라지만
이 불효막심한 딸을 어찌 해야 한답니까?
눈물 한방울 흘리며 어머니와 통화하니 어머니께서는,
고추랑 참깨랑 떨어지지 않았냐며 틈을내어 한번 다녀가라하시네요.
이번 주말에는 아무리 몸과 마음이 황폐하다해도
친정에 가서 하룻밤 어머니와 곰살맞은 대화라도 하며 밤을 새우려합니다.
되돌아오는 제 양손에는 어머니의 사랑깃든 푸짐한 양념들이
어깨를 짓누르겠지요?
그게 우리 어머니의 행복이실텐데
이 막내딸은 후회할뿐입니다.
어머니, 저, 몸 추스리면 자주 엄마 뵈러 갈께요. 죄송해요..엄마~~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노래 신청합니다.
김태희의 소양강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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