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제게 아버지는 무섭고 싫은 사람이었습니다.
직장도 없이 하릴없이 매일 집에서 지내는 아버지대신 새벽마다 장에 가서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가 너무 불쌍했었지요.
항상 번쩍이는 구두에 멋들어진 양복을 입고 외출을 하시던 아버지, 명절때 친척들이 모이면 그동안 어머니께서 피땀으로 모아놓으신 돈을 처억 꺼내주며 인심쓰는 아버지가 너무도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부모님의 말다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저는 아버지를 여전히 원망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의 변함모습을 보았습니다.
새벽같이 어머니와 함께 논일을 나가시는 아버지를.. 그리고 어느샌가 까맣게 그을린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런 아버지를 뵈면서도 아버지께 다정한 말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고서야 아버지와 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눌수 있게 되었지요. 그저 무섭기만 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약해보이고 늙어보여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평생 고생만 해오신 어머니를 위해 새집을 지어 입주하던날.. 술한잔 드시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며 눈물지으시던 날..
처음 아버지의 노래소리를 들었습니다. 항상 "난 노래를 못해야" 하셨던 아버지의 노래를요..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
나훈아의 고향역이었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3년이 되었습니다.
거리에서 이 노래가 들릴때면 항상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아버지가 무척이나 그립네요. 아버지의 노래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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