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아버님의 애창곡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저희 가족은 아버님 어머님을 비롯해 5남매가 모두 음치입니다.
상대방이 듣기에는 괴로워도 그래도 정작 본인들은 노래부르기를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집에 노래방 기기도 설치해 두었지요.
집안 행사가 있을때마다 가족들이 모두 모이면 영락없이
노래방기기를 켜놓고 한명씩 순서를 정해놓고 노래를 부른답니다.
제아내는 이런 분위기를 아주 어색해하면서도 깨는 시댁식구들의
노래를 은근히 즐기곤하죠.
얼마전 연말에도 모두 모인 자리에서 아버님의 애창곡은 또 흘러
나왔죠. 고봉산님의 울어라 기타줄...
처음에는 체면상 무슨 노래냐며 안부르신다고 하시다가도
울어라 기타줄 반주가 울리기 시작하면 마이크를 잡고
특이한 제스츄어를 하시며 노래를 부르신답니다.
울어야할 기타줄은 안울고
노래에 너무 심취해서 부르시다 보니 마치 아버님께서 우시듯
노래를 부르십니다. 마이크는 왼쪽손으로 멋스럽게 잡으시고
왼쪽 팔꿈치를 45도 정도 세우시고 그 마이크를
왼쪽입술에 바짝 붙여서 열창을 하시죠.
하지만 그런 모습을 13년이 넘게 봐도 아내는 여전히
웃음이 나오는가 봅니다. 아버님께서
노래를 부르실때마다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며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웃음을 참느라 안간힘을 쓰죠.
그래도 전 아버님의 노래소리가 아주 구수하고 좋답니다.
연세는 드셔도 예전과 변함없는 힘찬 목소리가 아주 좋습니다.
음정박자 틀려도 남들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있게
노래 부르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의 애창곡을 사랑합니다.
노래방 기기 번호까지 늘 외우시고
기회가 될때마다 열심히 부르시는 아버지의 애창곡
고봉산님의 울어라 기타줄을 들려주시겠습니까?
마치 눈이 내릴것 같은 날씨입니다.
눈이라도 펑펑 내리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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