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을 맞아 할머니댁에서 함께 수영을 다니겠다고
지금 할머니댁에 가있는 둘째딸이 보고 싶네요.
둘째딸 위로는 4살위 언니가 있고 아래로는 4살 어린 남동생이
있어요. 딸둘을 낳고 너무나 바라던 아들을 낳으지라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막내 아들에게로 갔었지요.
그러는동안 우리 둘째딸은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상처를 입고
있었나봅니다. 얼마전엔 거실에 놓여있는 미끄럼틀에서
놀다가 쿵하고 넘어졌는데 전 주방일에 정신을 쏟다보니
아이가 넘어졌는데도 몰랐지요.
잠시후 둘째딸이 제게 와서 하는말 "엄마는 딸이 넘어졌는데도
하나도 놀래지 않으세요?" 하는게 아니겠어요..
"아니 엄만 그냥 노는 소린줄 알았지 넘어진줄 알았으면
달려갔지...많이 아프니?" 그랬더니 "아니요 됐어요'
하면서 자기 공부방으로 들어가는거예요.
전 생각지도 않은 딸의 언행에 조금 놀랬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이들 아빠가 혼자 스키장에 친구들과
다녀왔었는데 가족들에게 미안했는지 조금 취해서
귀가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에 제가
좋아하는 비스켓에 이것저것 잔뜩 사가지고 왔더라구요.
커피까지 타가지고 와서 비스켓과 함께 제게 내밀며
서비스를 열심히 하는거있죠.
옆에서 아빠에게 응석을 부리며 재롱피던 막내아들이
아빠 다리에 커피를 쏟고 말았지 뭐예요.
모두 놀라운 상황이였지만 애들 아빠는 허허허 대며
웃는거예요. 그를 본 둘째딸 왈 " 내가 그랬더라면 벌써
한대 맞았을텐데.." 아주 멋쩍게 이야기를 꺼내며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는 거예요.
그때 제가슴은 갑자기 차가운 바람을 맞은듯 횡해지더군요.
얼마나 이뻐하고 있는데 그런 생각을 했는지...
하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둘째아이는 큰딸보다도
자립심도 강하고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을 알고
남앞에 나서기도 좋아하고 어른들께 인사도 잘하고
사교성도 좋고..운동도 잘하고... 모든지
나무랄게 없는 아이예요. 그래서인지 엄마를 너무 의지하는
큰딸보다 덜챙기긴 했던것 같아요.
할머니댁에 간지 3일이 넘었는데 먼저 전화한통을 안하는거 있죠.
큰딸 같았으면 집전화통이 불이나게 전화를 했을텐데...
둘째딸은 전화 한통이 없네요.
상처를 받아서인지 아님..엄마없이 지내는 시간이
마냥 즐거워서인지..오히려 내심 제가 서운한거있죠...
동생태어나고 잠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사랑을 빼앗기긴
했어도 지금은 붙임성이 좋아 외가집이나 친가에서 인기짱인데..
모르나봐요...
맥주 한잔마시고 잠잘시간이 되니 엄마옆에 없는
둘째딸이 많이 보고 싶네요. " 맥주 한잔 마신 이기분으로 살면
참좋겠다"란 엄마말에 "그럼 매일 한잔씩 마시세요"
그런 깜찍한 말을한 둘째딸이 그립네요....
딸아~ 사랑해...엄마보다 수영이 더 좋으니?...
잘자라 딸아.....
사랑하는 우리 둘째딸이 좋아하는 노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사람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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