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인연
이영숙
2005.02.02
조회 98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던 때이다.
아침 출근시간에 버스에서 내려 근무하는 곳 까지 가려면 10 여분 정도 걸어야만 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같은 길 걷기를 몇년 반복 하다보니
그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치곤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예쁜 한 여자분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리는 인사를 나누며 지나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늘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던 여자분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아픈걸까!, 아니면 직장을 옮겼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며칠이 흘렀건만
그 여자분은 나타나지 않았고 나는 그 여자분이 나보다 언니라는 것 밖에 알지 못한 채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런지 서너개월 후 사촌 오빠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어떤 신부일까 참으로 궁금했다.
오빠의 결혼식날, 나는 급히 예식장으로 달려갔다.
도착하자마자 신부 대기실로 들어갔는데 우리는 서로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신부와 나는 서로 얼굴만 바라보다가 내가 입을 열었다.
"버스정류장 그 매표소앞?" 언니도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4년을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만났었는데,몇달전 말없이 나타나질 않아 궁금 했었는데
나의 올케 언니가 된 것이다.
나는 지금도 그 언니를 볼때마다 ' 버스정류장앞'이 생각 난다.
그 언니는 그 곳에서 나를 매일 만나고 지나면서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언니는 아직도 내 마음 가운데 예쁘고 얌전한 언니로 자리하고 있는데 말이다.

오늘도 내 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연'이라는 단어를 던져놓고 지나갈 것이다.
언제 어떻게 관계라는 줄로 연결될지 모르는 그들...
'만남', '인연' 이라는 단어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


--- 신 청 곡 ---
* 문명진/ 하루하루
* 이승철/ 인연
* 윤태규/ my way
* 솔리드/ 천생연분
* 015B/ 텅빈거리에서
* 자전거탄풍경/ 이세상 어디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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