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노래---김규연여사의 노래
백정미
2005.02.10
조회 46
영재님!
사람에게 노래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고속도로처럼 시원스레 뚫린 인생을 살고 계신 분들에게는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고개가 까딱거려지는 리듬이 어울리겠지만 시아버지 6년 대소변 수발에 시어머니의 소문난 시집살이를 견뎌내는 아낙네가 까다로운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주렁주렁 달린 어린 것들을 키우면서 부르는 노래는 어떤 노래가 어울릴까요?
얼굴도 예쁘셨지만 예의바르고 부지런하며 친절하셔서 집안 어른들께 "평화조카 만한 며느리가 없어"라는 칭찬이 끊이지 않았던 친정엄마가 나 어릴 적 어느 추운 겨울, 깊은밤 재봉틀 앞에서 부르시던 노래가 있습니다.
그 당시 유행하던 노래였었나 봐요 -- '마포종점'이요.
몇번이고 다시 들려주셔서 외울 수 있게 되었던 그 노래가 제 나이 40을 넘기고 보니 가끔씩 흥얼거리는 노래가 되었답니다.
나는 뜻도 모르고 따라 부르던 그 노래가 그 시절 우리 엄마의 시린 가슴을 달래주었겠구나 생각하니 다정하게 들립니다.
한평생 고생만하시더니 몇년 전 아버지 돌아가시고 시골 넓은 집을 홀로 지키며 이 긴 겨울을 나고 계시는 우리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립니다.
"엄마,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잘 지내요. 엄마는 우리에게 정말 정말 중요한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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