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18번(애창곡사연)입니다
신동숙
2005.02.16
조회 48
어머니는 참 유머감각이 있으신 분였습니다.
동네 아줌마들 모인 곳이면 늘상 어머니가 함께 하셨고 그런 어머니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들은 주변의 사람들을 즐겁게 할 만큼 어머니의 인기는 참 좋았지요
그러니..
노래도 그냥 하시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개사를 잘 하시는지

우리들은 그 개사된 노래가 진짜 노래인줄 알구선 학교에 가서 부르다가 창피를 당한 적이 한두번이 아닐만큼 어머니는 그때 그때마다달라요~라는 요즘 유행어처럼 기분에 맞추어서 노래를 바꾸어 부르시던 분이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지금까지 기억나는 노래가 바로 일편단심 대추나무야 입니다^.^
물론 일편단심 민들레야가 맞지요?

몇 번씩 저도 대추나무야 라고 눌렀지요

님주신 밤에 씨이이 뿌렸네
우물속 물로 꽃을 피웠네
처음 심어 기른 나무 일편단심 대추나무야
아이들 장난 속에 아이들 장난 속에
대추는 잘도 크는구나

...

이렇게 어머니는 척척척 가사를 바꾸어
외출하실 적이나
또 나무에 물을 주실 적이면 노래를 불러대셨지요

그래서 저는 그 노래를 지금도 기억을 합니다

해마다 대추나무는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랐는지
대추를 주렁주렁 열어주었고
우리도 어머니 처럼 일편단심 대추나무야 라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대추를 똑똑 따먹었답니다

달큰한 물이 베어나와서
우리 입안을 즐겁게 해주던 그 추억 속의 대추나무가 잘 있는지
친정도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저 역시 시집을 온지 몇 년째입니까?

일편단심 민들레처럼
일편단심 대추나무가 어머니의 노래만큼 그리워지네요

들려주십시요
일편단심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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