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국?
조정훈
2005.02.18
조회 51
아침 식탁에 올른 뽀얀 사골국물 속에 얼굴이 비친다.
백발에 노인된 우리아버지 모습이...
소금간 넣어 맞춰 휘휘 저어도 지워지지가...
소나무 껍질 속에 묻힌 송진처럼
수저에 달라 붙고 진한 맛이라고 하며
가족 모두 맛나게 먹는데
난 그냥 멍한채로...
망령인지 유령인지
곰국만 앞에 놓으면 목이 메인다
좋은 딸 노릇을 한번도 못 해 보아서인가
찬 바람만 불어도 마음이 시리고
굵은 손 매디가 아직도 찬물 속에 있어 이슬마저 맺힌다.
더 늦기 전에 해야지
다가오는 생신 날에는 사골 사 들고 꼭 가야지
국 파 송송 썰어서 진한 곰국 한 그릇 끓여 드려야지
엄동설한 모진풍파 막아 줄 창호지는 못 되어도
잠시라도 녹여 줄 화롯불이라도 되어야지
더 늦기 전에요~~~
혜은이/뛰뛰 빵빵
김경호/아버지
해바라기/모두가 사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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