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하나 살까 하고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는데...
뭐하고 있냐며.. 엄마가 방으로 들어오셨어요.
성의 없게 대답을 했는데.. 컴퓨터 화면을 보시던 엄마가 눈이 휘둥그레지셨어요.
‘세상에.. 좋은 세상이다..’ 라고 연거푸 말하시며
엄마도 가방 좀 사야겠다며 이것 찾아봐라, 저것 찾아봐라 그러시는 거예요.
피곤해서 잠깐만 훓어 보고 자려고 했는데.. 자꾸만 그러시길래..
괜히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은 못된 딸의 모습을 보여 드렸네요.
컴퓨터를 전혀 하지 못하시는 엄마는
요즘 부쩍 인터넷으로 이것 찾아봐라, 저것 찾아봐라.. 주문하시는 게 많아요.
그 때 마다 바쁘다, 피곤하다..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거나..
치사하게 겨우.. 찾아드릴 때가 대부분이예요.
이러면 안돼는데.. 하면서도.. 그러고 나서 혼자 후회하고
때론 울컥 눈물 짖기도 하면서 말이에요.
이제는 ‘얘, 치사하다..’라는 말씀조차 안 하시고 조용히 계시는 모습에..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옵니다..
죄송해요.. 엄마.. 좀 더 착하고 따뜻한 딸이 되어드리지 못한 것...
이제는 ‘더 잘 할께요..’ 라는 말도 부끄러워서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꾸 다짐하고 노력하면.. 진짜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위로해봅니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이 더 중요한 것처럼...
이런 생각들을 스스로 다지고 다져서.. 알맹이가 꽉 찬 진짜 행동을 하겠습니다.
신청곡- 찰리박 ‘카사노바사랑’
백마디의 말보다는...
홍미선
200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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