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 지나가네요.
잠깐 봄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방심하지 말라고,
꽃샘추위가 와서 아직 겨울은 가지 않았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이번 겨울은 저에게 있어서는 많은 것을 빼앗아 간 그런 때였던 거 같습니다.
실연과 그 사람과의 많은 추억들, 세상을 떠나신 할아버지, 그리고 이런 것들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 덕분에 줄어들게 된 머리숱과 주름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고, 또 그런 일들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람 사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기에 사실 요즘은 사람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정신이 없네요.
한 번 빠지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한 번 진 주름도 다시 펴지기는 힘들겠지만, 정작 돌아오지 않는 것은 떠나간 그 사람과 돌아가신 할아버지라는 생각은 가끔씩 저를 너무 슬프게 합니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아서인지 계속 머리는 빠지지만 이제는 조금씩 잊고 그러고 살고 싶네요. 아직 많은 나이도 아닌데 벌써부터 머리숱이나 주름살 때매 걱정하기도 싫고, 이제는 정신차릴 때도 된 거 같고 해서요.
거미의 기억상실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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