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의 열 발가락을 본적이 없다.
6.25 전쟁중 민간인 무기 지원병으로 근무하시다
혹한의 날씨에 동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썩어들어가는
발가락을 모두 잘라내야만 하셨단다.
그이유로 생업을 옳게 하지 못하셨던 아버지...
그나마 국가에서 인정한 군인과 동등한 군인 수첩 마저 전쟁통에
잃어 버리셔서 보조 조차 받을길은 없고
동사무소 에서 매달 영세민에게 배급되는 밀가루 한포대를
받아 근근히 살아왔다
우연히 목격한 장면 행여 아버지 눈에 띌까
몰래 보게되었다.
아마도 쉽사리 주지 않았던지 아버지 께서 늘 의지하시던
지팡이를 휘두르시며 역정을 내고 계셨다.
나라를 위해 이렇게 되버린 내 처지도 서러운데
그깟 밀가루 한포대 가치 도 안된다는 것이냐 하시는 말씀이
어린 나의 맘이 아파왔다.
늘 제대로 못먹이고 못가르치는 자식들에게
미안하고 안스러워 아버지는 소리죽여 슬픈 목소리로
울려고 내가왔던가 웃으려고 왔던가
끝까지 외우지못한 노래를 되뇌이곤 하셨다.
어쩌다 이노랜 아버지의 애창곡아닌 애창곡이 되어버렸다.
아버지...
지금은 안계시지만 내맘속에 살아계신 아버지의
없어진 위대한 열 발가락을 사랑합니다.
다시듣고싶군요 이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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