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애창곡---빨간 구두 아가씨
배명희
2005.02.24
조회 98
어머니는 매우 내성적인 분이십니다.
누가 어머니를 조금 오래 바라보기만 해도 얼굴이 벌개지는..참 귀여운 분이시랍니다.

그런 분이니 어머니의 입안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어본 적은 아마 열 손가락으로 셀 만큼 아주 적었지만
들어본 횟수에 반비례해서 저는 기억을 똑똑히 한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동생이 턱하고 전교 일등을 하자

그 내성적이던 어머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동생 등을 두들려주시고..

그러면서 밥을 지으시는데.

세상에..어깨춤까지 살짝 들썩거리는데..
빨간 구두 아가씨라는 노래를 부르고 계시더라고요

"또오옥 똑똑 구두소리..어딜 가시나.."

어머니의 입에서 그렇게 발랄하고 명쾌한 노랫소리가 흘러나올 때 저까지 흥겨워지는 것이었지요

또 똑같은 빨간 구두 아가씨를 더 들었을 적에는 바로 아버지가
지병이던 당뇨로 입원을 약 두 어달 정도 하시다가 어렵사리 퇴원을 하셨던 날로 기억을 해요

이것저것 짐을 싸고 나신 후
화장실가서 머리를 만지던 어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오데요~!

빨간 구두 아가씨는 그래서 제 머리 속에서 아주 단단하게 기억이 되어버렸답니다.

어머니가 조그맣게 부르시던
노래 빨간 구두 아가씨.
를 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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