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는 노래를 잘 못 부르십니다.
흔히 음치라고들 하지요?
분명한 음치인데도 어머니는
이미자의 노래 여자의 일생 만큼은 단연 으뜸으로 잘 부르십니다.
자신이 살아온 삶이 고스란히 노래 가사에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슬플때나 기쁠때나 어머니는 항상 여자의 일생만을 부르신답니다.
가족끼리 노래방에 갈 때에도 어머니는 늘 이 한 곡만을 부르시고요. 때문에 저는 어머니한테 여쭐 필요도 없이 여자의 일생을 예약하곤 하지요.
"참을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여자이기 때문에 말한마디 못하고/헤아릴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채..."
눈을 지그시 감으시고 노래 가사가 마치 자신의 인생을 반영이라도 하는 듯이 심취해서 부르시는데 이를 볼때면 제 마음이 너무 우울해집니다. 늘 가족위해 희생만을 하신 어머니가 가여워서요.
어머니 마음이 울적할 때는 눈물까지 글썽이시며 부르신답니다.
그 모습을 뵈면 저나 동생도 따라 울게 되고 말지요.
자꾸 들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제 이 노래는 이미자씨보다 저희 어머니가 부르실 때 더욱 감동스럽답니다.
어머니와 함께 여자의 일생 꼭 듣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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