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옥윤씨가 작곡했다고 좋아하던 혜은이씨의 <당신만을 사랑해>
는 어머니가 끊임없이 불러대던 노래였습니다.
젊었던 시절을 땅과 함께 보내고
그렇게 늙어가시던 어머니에게 한가닥 즐거움이 있다면 바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말을 받아적으시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맞춤법은 다 틀리고
또 제대로 받아 적으실 수가 없을 만큼 어머니의 손은 약하기만 하셨지요
가끔씩
에이 도저히 못하겠다
하면서 연필을 내동댕이 치실 적이면 저는 그러지 마시고 한 번 더 써보세요 제가 불러드릴께요
하면서 어느 꿈같은 봄날에 나는 알게 되었어요
하면서 한 자씩 한자씩 불러드리면 어머니는 귀가 번쩍 띄인다는 듯 연필에 침을 발라가면서 받아적으셨습니다.
저는 하도 어머니가 많이 부르셔서 자동적으로 외워버렸던 것이지만 어머니는 어머니가 부르시면서도 연로하신 이유인지 막상 가사를 떠올릴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조심스레 불러드린 노랫말을
받아들구선 읽어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어느..
꿈가튼 봄나레
나는 알개돼었써요
ㅎㅎㅎ
이야..
정말 대단한 맞춤법이더군요
허나 어머니는 어머니가 적으신 것이라 아주 줄줄줄 잘도 읽으시더라구요
그렇게 어머니는
그 노래를 보고 부르시고
또 보고 부르시면서
즐거워 하셨습니다
지금은 더 연로해지셔서 노래 부르는 것도 힘겨워하시는 분이 되어버렸네요
이참에 다시 한번 어머니와 노래를 한 번 불러볼까요?^^
혜은이=당신만을 사랑해=
어머니의 애창곡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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