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속의 눈사람....
김영미
2005.03.03
조회 43
유영재님 안녕하세요?
날씨가 좋습니다. 어제는 그토록 눈이 내리더니 오늘은 아스팔트길과 하늘이 더 깨끗해져 좋군요. 아직은 응달에 눈이 딱딱하게 쌓여있지만요. 어제 외출했다 돌아오는길에 학교갔다오던 아들아이와 만났습니다. 차위에 눈이 그대로 쌓인걸보고 둘이서 청소를 하기로했지요.차 막히는걸보고 남편이 버스를 타고 출근했거든요. 저는 수북히 쌓인눈을 쓸어내리고 아이는 주위에 쌓인눈으로 꾹꾹 눌러가며 눈덩이를 뭉치고 있었습니다.한참을 지나 인형만한 예쁘게생긴 눈사람을 안고 들어왔습니다. 바쁘게 집안일을하는데 "엄마 이거 버리지 마세요" 하는 아이말을 건성으로 듣고 잊어버렸답니다. 오늘아침 냉장고문을 열었는데 접시위에 얌전히 서서 활짝웃고있는 눈사람이 보입니다.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며 동심으로 돌아가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압정을 꽂아 두눈을 만들고 엊그제 산에올랐다 따온 빨간열매로 입을 붙이고 종이컵으로 멋진 모자까지 씌워줬네요. 저 어렸을땐 눈이 참 많이도 왔었습니다. 한번 눈이오면 몇날몇일 눈쌓인길을 걸어다녀야했고 마당곳곳엔 사람보다 더큰 눈사람이 여러가지 표정으로 서있었지요. 햇빛에 일그러지며 녹아내리는 눈사람이 안타깝기만 하던때가 떠오릅니다. 꺼낼것도 없으면서 괜히 냉동실을 열어보게 되네요. 올해의 마지막일거같은 풍성한 눈잔치를 아이 덕분에 잘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노래가 듣고싶습니다.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안녕히계세요.
신청곡 ; 1. 눈이 내리면 (백미현 )
2.숨어우는 바람소리(김연숙)
3.떠나지마 (전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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