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노래(눈물젖은 두만강)
박희경
2005.03.17
조회 43
어머니는 노래를 하지 않으십니다
아니,가락과 리듬과 가사가 입에 붙을
틈바구니가 어머니에겐 보이지 않았습니다.
봄이면 산으로 들로 나물과 약초를 살피는데
반나절 허리가 휘었고 오후 반나절은시장에 웅크린채
부풀어 버린 식은 국수를 드시며 나물과 약초 파는 일에
또 반나절 허리가 굽으셨습니다.

6남매 끼니 거르지않고
밥 따스하게 먹이구 남 흉보지 않게
허름한 옷걸치지 않고 보통학교를 지나 고등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사명감같은 것은 나의 어머니 허리를 잠시도 곧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함께 허리를 구분린 연길 엄니는 늘 울 어머님께
"가슴에 짐을 갖고 있자면 빨리 죽어~
창을 해야 숨이 트여야 가슴 멍이 안드는 기여~
내 시어머니가 글씨 늘 부엌에서 한서린 소리로 울먹이다 노랠부르시곤 또 수다떨며 여편네로서의 숙명의 삶을 사는걸 난 20년이상 지켜봤지..그러니 자네도 뭐 하나 불러봐..."

연길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엄니는
'내사 뭐 아능기 있어야제..그저 귀동냥해서
조금 입으로 흥얼거릴 뿐이지..근데 내 친정 어머니가 밭일 하실때마다 부르시던 노래는 내 기억나지..

"눈물젖은 두만강" 말야
어머니 고향이 함경 북도 아닌가배
피난내려 오실 때 생각이 많이 나신가봐
내 위로 오빠가 하나 있었는데
피난길에 그만 손을 놓치신거야
돌아가실때까지 그노래는 결국
내 어머니 슬픔의 생이별의 주제가 였지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젖는 뱃사공~~흘러간 그 옛날의 내 님을 싣고`떠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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