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매우 그리워하셨습니다.
어머니와 감성이 비슷하셨던 할머니께 저는 어렸을 적 길러졌습니다.
꽃잎을 보면서 알록달록 이쁜 색깔이라고..사람이 절대로 못맹그리는 색깔이라고...그런 말씀을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꽃무니의 고무줄 스커트를 좋아하셨던 할머니를 위하여 어머니는 외갓집을 찾을 적에 꼭 꽃무늬가 들어간 옷을 사가지고 가셨지요
그렇게 할머니를 사랑하시던 어머니가
할머니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
중얼거리듯 부르시던 노래..바로 <전 영>씨의 어디쯤 가고 있을까..
였네요
잔잔한 노랫말로 어머니는 곧잘 티비 속에서 나오는 그 노래를 따라부르시면서 난 참 이 노래가 좋아~하셨고
그 노래는 결국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애상곡이 되었는지 어머니는 할머니의 기일이 다가오면 불어오는 바람결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셨고
흔들리는 가지를 보면서도 할머니가 그립다면서 이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떠나간 그 사람은 지금은 어디 쯤 가고 있을까.."
그렇게 쉽사리...떠날 줄은 떠날 줄 몰랐는데..
한마디 말없이..말도 없이 보내긴 싫었는데..
어머니가 흐느끼듯 부르시는 노래
정말 구구절절 할머니에 대한 애정으로 그득한 듯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시면서 이 노래를 부르셨답니다.
이제는 우리 어머니도 할머니가 되셨고
점점 늙어만 가십니다
어머니처럼..
할머니를 그리워하면서 눈물짓기 싫어서 저는 오늘도 열심히 어머니께 전화를 하고 안부를 묻습니다.
이번 주말
어머니랑 맛있는 것 먹으러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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