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애창곡 봄날은 간다
서민정
2005.04.14
조회 57
아침부터 노래 한곡에 마음이 가라 앉습니다.
친정 엄마가 좋아 하는 노래 [봄날은 간다]...
이 노래를 한영애가 리메이크했고 원곡보다 더 가슴 절절하게
파고 들어 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늘상 엄마가 떠오릅니다.
우리 어머님 세대들이 어디 한없는 삶이 있으랴만은
우리 엄마 또한 묻고 묻어둔 가슴속 상채기들을 치유도 하기전에 세상 살만해지니 나이 오십팔세에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되실줄이야...

고생하던 사람이 살만하면 병이 생기고 세상을 등진다 하더니
그래도 우리 엄마는 좀더 좋은 세상 보시려고
반신불수 몸으로 아들딸 시집 장가 가는거 보고 두 손주 손녀딸 품에 안고 이젠 즐거워 하시니 그리 불행하기만한 인생은 아니신듯 보입니다.

스물세살에 중매로 울 아버지를 만나 결혼하시고
중간에 아버지의 교통사고..가산몰락...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고통이고 불행이지만 사남매를 품에 안고
죽고싶었을 정도로 암울했다던 그 어려운 시기 다 지나
말마따나 살만 하니..그 몹쓸 중풍이란 병마에 쓰러져버렸습니다

한참 나이 오십팔세...
이제 자식들 다 키워놓고 친구분들이랑 관광이나 다니고 좀 편하게 쉴 나이에 엄마가 쉴곳은 조그만 휠체어 였습니다..
어릴때부터
엄마는 노래 한곡을 자주 흥얼거리셨습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휘날리더라...
끝까지 가사도 모르시는지 늘 두소절 정도 부르고 또 반복 해서 부르시고.....
그 노래를 들을때 철없는 어린 내가슴에도 엄마의 아픈 그리움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엄마가 부르는 그 노랫소리는 왜 그리도 구슬프게만 들리던지..

이제 휠체어를 의지하면서 살아온 시간이 9 년...
긴병에 효자 없다고 했지만 착한 남동생과 올케는 여전히 엄마를
잘 보살피고 있습니다.
신혼부터 엄마을 지켜야 하는 올케한테 너무나 미안하고 내가 힘이 되어주지 못함에 늘 죄스런 마음뿐입니다.
세월이 흔적이 쓸고간 그자리에 이제는 한송이 아름다운 꽃이
시들어 감을 내눈으로 지켜보아야 하는 아픔만을 주네요
세월의 무상함에 아 인간도 어쩔수 없구나!
그 옛모습도 점점 잃어감을 느낄수가 있구
모든 거동도 옛날같이 아니함에 마음이 아프네요

어느땐...엄마가 가셔야 올케가 저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 나겟구나..하는 벌 받을 생각 까지 하게 됩니다..!!???

세월속에 누구에게나 다가올 그 모습인데..
오늘도 그 고통스러운 세월을 함께 한 휠체어에 앉으셔서....
봄빛으로 물들이시면 음정 박자 잊은채 흥얼거리는 엄마의 모습이 이젠 봄날도 지나면 다음해 봄날에 엄마의 옛모습을 되돌릴수 없는지 세월이 쓸고간 그자리들이 안타갑기만 합니다.
요즈음 엄마의 유일한 봄나들이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앞산 진달래꽃을 바라보는 일이랍니다
아마 오늘도 베란다에서 앞산 진달래을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
마음만은 내안에 작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년 열두달 꽃들이 피여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오늘도 엄마!건강하시길 간절히 바라면서...
엄마가 흥얼거리던 노래 ♬~~~~~~~~봄날은 간다~~~~♬~~~~♪
이 봄이 다가기 전에 다시 듣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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