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가을추수로 부모님일손을 도와
유영자
2007.09.29
조회 24
어린시절 저의 가을은
늘 농사짓는것을 천직으로 알고 사시는 부모님의 일손을 돕는 일이였습니다 주말에 벼베기를 하는데 지금처럼 탈곡기로 벼를 베는 것이 아니고 낫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고 하는 낫으로 한손엔
벼를 한움큼 쥐고 오른손엔 낫을 들고 앞에서 뒤로 잡아당기며
벼를 베었죠
처음 벼베기를 할땐 신기하기도 했지만 쉽게만 느껴졌던 벼베기는
한참을 하고 나면 손에 굳은살이 박히고 퉁퉁부어 손을 폇다
오무렸다 하기 힘들만큼요
힘들게 벼베기를 하고 있으면 집에 가신 엄마가 국수를 만들어서
큰양동이에 보를 씌워서 이고 오셔서 참으로 주시곤 했는데
완전 꿀맛이였죠 또 목마를때 먹으라고 간식으로 창감(떨감)
을 가지를 꺾어 따오셔서 먹어라고 주셨는데 떨감이 뭐가 그리
맛있겠어요 근데 그때는 햇볕에 빨갛게 달아오른 땡감이 첫맛이 떨떨하면서도 어딘가모르게 달짝지근한맛이 도는게 맛이 괜찮았어요^^
학교 파하고 집으로 오면 엄마의 몸배바지를 입고 대충 츄리닝상의를
걸치고 논으로 나가 주말에 베어놓았던 벼를 모아서 새끼줄로 묶어서
볏단을 만들어야 해요 그것도 벼 베기만만찮게 힘들었어요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온몸이 근질근질한것 같기도 했구요~
또 돌아오는 주말엔 햇볕에 잘 말린 볏단을 들고 한곳으로 모아서
타작이라는 것을 했어요 세마지기 600평의 논에 늘려진 벼를 줏어
모아서 10키로 이상씩 되게 모아서 안고 한곳으로 모아
타작을 하면 벼가 탄생되고 그벼를 햇볕에 잘 말려서 찧으면
우리밥상에 오르는 쌀이 되는거지요
한참을 타작을 하다가보면 오후 늦게 지칠대로 지쳐서
피곤함에 못이겨 잠이와요 그러면 오빠가 피곤해보이는데 한잠
자라면서 짚단을 가지고 그럴듯하게 방을 만들어줘요 개구멍처럼
왔다 갔다 할수있도록 문도 만들어주고요 그속에서 햇볕도 막아주고
해서 잠도 잘오고 편히 쉴수 있었죠 단잠에 빠져있다보면 어느새
타작은 끝나가고 어둑어둑 밤이 되곤 했죠
타작이 다 끝나면 다음날 벼이삭줍기를 해서 그걸 모아서 빻아서
나온걸로 몇대씩 모아서
엄마는 이웃에 혼자사는 독거어르신들한테
밥지어먹어라고 햅쌀을 갖다주라고 저에게 심부름을 시키셨죠
그러면 가끔 꼬깃꼬깃한 용돈도 천원씩 얻곤 어린마음에
좋아라 했구요
가을이라고 주말에 친구들이 삼삼오오 떼지어서 소풍가는 친구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어요 왜 난 농사짓는 부모님을 만나
이렇게 보내야하나 철없는 생각도 많이 했었구요
부모님 덕분에 이만큼 자랄수 있었는데 말이죠
며칠있으면 음력9월초 친정엄마 기일이예요
햅쌀로 밥을 지어 제사상에 올리고 감사인사 전하고 싶어요
가끔 많이 보고 싶어서 눈물지을 때도 있지만 엄마를 무지무지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엄마 사랑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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