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저에게 생각나는 추억이 있습니다.
남편과 저는 10년이 넘는 연애끝에 작년에 결혼하였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교회친구로 오래 연애하였어요
남편이 서울로 대학을 가면서 조금 멀리 떨어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던 시기같아요. 남편이 1학년을 마치고
군에 갔는데 그곳이 강원도 화천이에요.
완전 시골이죠 제가 살고있는 전라도에서는 가려면 하루
반나절 넘게 걸리는데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는 가을에
두번면회가서..제대하였네요. 첫 가을은 시댁부모님과 함께
갔고 두번째 면회는 저 혼자갔어요 그때 새벽부터 일어나서
음식도 못하는데 도시락과 함께 그때는 인터넷이 보편화 되지
않아서 요리책을 하나 사서 과일깎는법과 이쁘게 도시락
싸는 법에 관한것을 독파했는데도 아침에 하려니
급하기도 하고 정신없었죠 그런 도시락을 들고 버스에
올라..광주까지 와서 광주에서 다시 강원도가는 버스를 타고
8시간이 넘게 걸려 시골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싸간
도시락은 엉망이 되었고 저도 초췌해질대로 초췌해지고
산발 자체였지만 1년만에 만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강원도는 가을이래도 쌀쌀했는데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고 잔뜩 멋을 부린 저로서는 추울수밖에
없었어요 작은 체구에 달달 떨고있는 저를 본 남자친구가
옷을 벗어줬고 저는 부대옆 작은 정자에 앉아서 싸간
도시락을 꺼냈는데 다 식고 마른 과일이였지만 맛있게 먹어주고
멀리서 와줘서 고맙다며 정말 좋아하는 친구를 보니 저도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2시간도 안되는 짧은 만남을 위해 저는 한달은 꼬박
준비했지만 허무하더라구요! 그런데 택시를 타고 가려는 저에게
남자친구가 전해준 코팅된 단풍잎..이거 강원도 단풍이야.
잘 간직하고 제대하기전에 오지마 너무 멀고 너 힘들어.
하면서 제대하면 많이 사랑해주겠노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감동이였죠. 남친이 제대를 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저희는 작년에 결혼을 했어요
이쁜 신혼집도 꾸몄구요. 신혼집 문에는요..
열쇠고리에 코팅된 10년 가까이 된 단풍잎이 있어요. 코팅되었지만
사람 손이 많이 가서 좀 낡았지만 저희의 추억이 깃든 정말 작은
단풍잎이에요. 지금 뱃속에 이쁜 아가도 있구요 ^^ 아기를 낳으면
단풍잎처럼 작은 고사리 손만하겠지요. 가을이 되면 남편이 군에
있을때 코팅해서 건내준 단풍잎이 생각나요. 온산을 빨갛게 물든
단풍잎보다 소중한 남편과의 추억들..가을되면 한껏 웃음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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