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태어난 ,,,>>>>
박선심
2007.09.30
조회 39

요즘처럼 하늘이 높아가고,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피어날때 쯤이면
앞산 너머 언덕 감 나무에
아이들은 벌떼처럼 매달렸습니다.
계집애,사내애 할것없이 얼굴이 빨개진 볼처럼 영글어 가는
큰 감 나무에 매달려
작대기로 후둘겨 대는 아이,
계집애들은 떨어지는 감을 치마로 받고,
그러다가 명중이 되지 못할때는 몸에 맞아
온 몸이 홍시 세례를 받은 것처럼 변하고
이때 친구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웃곤 하지요.

지금의 맛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 향수 어린 감맛
지금 현실은
서리라는 것을 하면 끌려 가기에
이젠 추억이 되버렸지만
어린 시절엔
시골에선 먹을 간식이 없어던 터라
감 하나를 먹으면 배고픈 우리에게는 허기를 채워줄 좋은 간식이었지요
그렇게 감을 따서 신나게 먹고 놀다가
해가 뉘엿 뉘엿 넘어갈때쯤에야 던져 논 책가방을 둘러메고
저녁연기 모락모락 피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감을 따서 먹느라 늦는 날 저녁이면 할머니께서는
동구밖 먼 신작로 길에서 저를 기다리셨습니다.

"가시나가 되가지고 으디갔나오냐 잉 ? "
" 그라니까라, 교실 청소 하느라 좀 늦었그만이라우 "
나의 대답에 할머니께서는 아무 말씀도 안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모르시나봐
사실은 나 감 따먹다 늦게 왔는데..

ㅋㅋㅋ
속으로 즐거웠습니다.
우리 할머니는 손녀가 속이는 것도 모르시는 구나!
생각하며 즐거웠습니다.

며칠이 지나 아이들은
또 앞산 언덕에 있는 감 나무를 향해 갔습니다.
그런데..어찌된 일인지 감나무는 감쪽같이 사리지고
밑둥만 헹하니 남은 감 나무를 보며 우리들은 울쌍을 지었고
풀죽은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 와야 했죠.

그러던 어느날,
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 감나무를 잘라 버리셨다는것을...
할머니를 속였다고 자신만만 하던 나였지만
내속을 훤히 읽고 나무를 잘라 버리신 할머니,
어린 나이에 높은 감 나무에 올라갔다가
잘못하여 떨어 지기라도 하면 행여 동네 아이들과 당신 귀한 손녀가 다칠세라 나무를 베어버린신 할머니,
나는 할머니를 감쪽같이 속였다고 생각했지만
홍시 묻은 내 입가를 보시고 손이 봉숭화 물 처럼 들인 것을 보면 할머니는 이미 모든걸
다 알고 계셨던 것이었지요.

오늘처럼 이렇게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이 오면
집앞 울타리에 서서 손녀를 기다려 주시던
할머니의 환한 미소가 마음속에서
살포시 되살아 납니다.

찬 바람이 불면 -김지연
가을이 오면 -이문세
시를 위한 시- 이문세

어머니께 드리면 몸에 좋을 것만 같은 유기농 참치 선물 세트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이거 드시고 오래 오래 건강하시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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