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10년, 친정 식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감행한 결혼은 그러나 고달팠다 공부를 끝까지 마쳐 주지 못한 시어른의 원망만 드센 형제들 속에 막내로 자란 남편.. 혼자 고학으로 대학을 마친 그사람은 차라리 죄인 이었다
세상 물정 모르고 포시랍게 자라 요즘으로 치면 유학에 버금가는 서울에서의 대학 생활을 누렸던 나...
선뜻 어른을 모실 생각을 했고.. 당연히 맞벌이에 나서야 했다
10월 하순경..
그날따라 출판사 일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시내 버스를 타고 집근처에 내렸을때, 시아버님이 마중 나와 계셨다 "아버님, 혼자 들어 가도 되는데요 왜 나오셨어요?"
조그만 산길을 걸어 올라 가야 아파트가 있었다
달빛도 없는 그날, 막내 며느리가 꽤나 안쓰러우셨던 모양 이었다
커다란 손전등을 비쳐 주시며 내곁을 말없이 따라 걸으시더니 갑자기 당신이 입고 계시던 잠바를 벗어 내 어깨에 걸쳐 주셨다
" 옷을 왜 그렇게 얇게 입었노.. 다 내 죄다 남의 집 귀한 여식 데려다가 이 고생 시키는거.. 니도 꿈이 있었을낀데.. 미안타"
손전등을 내손에 급히 쥐어 주시고 성큼 성큼 앞서 걸어 가시던 아버님의 뒷모습..
내등에 전해지던 당신의 온기, 사랑...
돌아 가시는날 까지 두분 제곁에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김경남 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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