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막걸리 한잔하며 황당했어요
정성미
2007.10.01
조회 44
수시보고온 딸 화곡역으로 마중나갔어요
미술도구가 어찌나 무겁던지..
저녁을 뭘 먹을까 찾아다니다 막걸리집에 들어갔어요
둘다 골뱅이를 좋아해 시키고 막걸리 한주전자를 시켜 먹고있는데
웬 아줌마가 쭈삣쭈삣 오더니 자기 동생이 울딸 마음에 든다고
애인있냐고 하는거에요
어머 웬일
황당함 그자체
울딸 공부하느라 그 좋아하는 멋도 못부리고 다녀서 친구들이
초딩같아서 챙피하다고 할 정도로 어려보이거든요
놀라서 울딸 가리키며 얘요 했더니 그렇다네요
얘 내딸인데요 고등학생인데요 했더니 놀래서 도망가더군요
눈이 어떻게됐나 감히 누굴넘봐 씩씩대며 못하는 술 두잔 마셨더니
취해서 죽겠더군요
스물셋 어린나이에 큰애를 낳았더니 제가 쪼매 어려보이는 관계로
밖에 같이 나가면 딸내미가 엄마 엄마하면 사람들이 다쳐다보고
어떤 아저씨는 둘의 관계가 어떤 사이냐고 물어봐요
그남자애는 울딸이 내 동생으로 보였나?
제가 걷는걸 좋아해 야밤에 잘돌아다니는데 요즘 남자들 왜그러는지
이십대나 삼십대 초반정도 애들이 마음에 든다며 사십대 아줌마인 날 쫓아와요
나 원참 기가막혀서
내가 그렇게 정숙해 보이지않나 자책도 해보고 겁나서 혼자는 못다니겠어요
에휴 아가씨때나 쫓아다니는 남자들이 많았음 이러고 살지도 않을텐데..
어떻게 하고 살고있겠냐구요?
공주 대접받으며 살고있겠죠 히히
사랑한다면
나무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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