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즈음이면 언제나 생각납니다..
학교 휴학계내고 군입대하기 한달전쯤으로 기억되네요..
벌써 25년전이네요..
당시 산악회 선후배들과 설악산엘 들어갔습니다.
한창 산에 쫓아다니던 혈기방장했던 때였으니까요..
설악산에 잦은 바위골이라는 일반인들은 잘 안다니던 계곡이 있습니다. 천화대 암릉을 끝내고 그 계곡 바윗등에서 비박(노숙)을
하게 되었지요. 바로 추석날 밤이었습니다.
소주 몇 잔씩을 나누고 침낭속에서 기분좋은 근육통을 느끼며 잠에 빠져 들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밤이 깊었을까.. 갑자기 누군가 내 얼굴 가까이에 엄청난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듯한 강렬한 느낌에 놀라 잠이 깨었는데...
아.. 그것은 바로 중추의 보름달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크고 샛노란 색의 달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꽃같던 젊은 날의 마침표가 아니었나 싶네요..
한 밤에 설악산중에서 멍하니 얼마간을 그 큰 달을 쳐다보며
넋놓은 사람처럼 한참을 누워있던 기억이 또 가을 이 저녁에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산에 가본지가 얼마나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사는 모양이 참.. 왜 이럴까요..
MBS TV "산"이라는 드라마에 나왔던 "저산너머"라는 노래 들을수 있을까요..
잦은 바위골의 보름달..
황인준
200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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