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친정에 가서 옆집 사는 고모와 동생과밤을 줍는데 햇볕이
무서워 얼굴을 꽁꽁 싸맨 저를 보고, 가을볕 얘기가 나왔는데
고모가 가을 햇볕이 좋으니까 햇볕을 쬐여주면 좋다고 말하시면서
"봄볕은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에는 딸 내보낸다"라는 속담이
있지않느냐고 하셨습니다.
근데 제가 알기로는 봄볕이 좋아서 딸 내보내고 가을볕은 자외선이
강해서 며느리 내보낸다고 알고 있었기에 고모에게
"고모는 속담을 거꾸로 알고 있어요. 앞뒤가 바뀌었어요!!"
라고 말했더니 옆에서 동생이 고모가 말한 속담이 맞다고 계속
맞장구를 치길래 분명히 내가 알고 있는것이 맞다고 생각했기에
고모와 동생이 잘못 알고 있다고 목에 열을 올리니까 동생은
"언니 말이 맞나" 하며 꼬리를 살짝 내리는데 고모는 "내가 너보다
갈 햇볕을 쐬도 수십번은 더 쐤다" 며 우기기에 제가 옳다고 생각한 저는 저녁 내기를 했습니다. 당연히 제가 졌죠!
그런데 저녁 내기는 저를 그지없 사랑하는 엄마의 나물 비빔밥으로
넘어갔습니다.
고모는 "한치건너, 두치라고 내가 졌어봐! 갈비 뜯으러 가자고 했을거야." 라며 불만을 털어놓으셨습니다.
그래도 비빔밥은 맛있다고 잘 드셨습니다.
귀경길에는 가을 햇살에 빨갛게 잘익은 고춧가루, 고구마, 밤을
바리바리 싸주셔서 차 트렁크가 꽉 차서 운전하고 올라오는데
남편은 뒤가 무거워 속력이 안 난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엄마는 우리 식구 귀경길 안전 운전까지 도모해 주셨네요.
'엄마 무슨 색으로 염색할 건지 빨리 결정해! 다음에 내려갈때
준비해 가게"
신쳥곡: 이선희의 알고싶어요.
윤도현의 사랑했나봐
가을} 내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 '엄마'
박은경
200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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