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은행나무 추억속
김혜란
2007.10.04
조회 32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첫 부임지로 가게되는 낯선 타지의 발걸음. 3월의 삼일절을 지난 다음날 양평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숙부님과 함께 가는 길. 완전히 미지의 세계 어디부턴가 물안개로 자욱한 강변가를 달리는 버스차창 바깥으로 보이는 것은 하얀 안개천국..
가는 첫걸음부터 두렵고 설레이게 하는 군부대가 양옆으로 도열해 있는 어느 시골길 첫 학교.
후문 쪽으로 가는 길은 남한강이 소리없이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속의 시골풍경에 인심후덕하고 동네잔치가 어우러져 항상 오가는 정이 넘치는 정겨운 곳으로 발령을 받고 자취생활하게 되었습니다.
타향으로 온 지 1년이 다 될 무렵 고향친구들 특히 여고짝쿵들은 이곳이 완전 천국이고 안빈낙도인양 제발 초대해 달라고 안달이고 아우성이었지요.
요즘은 강변쪽의 화려한 찻집과 음식점으로 철철 넘치는 호화읍내가 되었지만 그 옛날엔 인적이 드물고 교통도 불편하고 큰 맘먹고 왕래가 되는 한적한 동네인 것으로 친구들은 오겠다고 만반의 계획은 세우고 가을날 10월 마지막 휴일을 잡아 새벽이른 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완전 색다른 풍경에 어디를 봐도 새롭고 호기심 가득하고 특히 강물가의 나룻배와 출렁이는 물결에 도취되어 안절부절...

" 그래, 어디든 가도 좋아, 여기는 양평이고 제일 추운곳이기도 하지. 용문쪽으로 가면 은행나무 유명한 곳으로 가서 노란색 잎사귀를 실컷 구경하자 " 하며 버스를 타고 걷고 걸어서 용문사 오솔길 산책로로 들어서고 차디찬 바람을 맞으며 파란 하늘은 큰 소나무들로 채워져 보이지 않고 소리쳐 흐르는 시냇물소리가 우리 마음을 응원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오르니 역사속의 유명한 은행나무가 우뚝 하늘을 찌르고 있고 노랗게 물든 잎들은 하늘하늘 춤을 추는 듯...
여기저기서 사진한방 폼나게 찍고 산채비빔밥의 별미로 허기를 채우고 돌아온 멋진 은행나무 추억속의 한 장면을 들춰보았습니다.

지금은 지천명을 앞에 두고 생활터전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친구들
로 교육문제로 애를 태우고 있지만, 젊음과 열정으르 가득찼던 그 시절속으로 다시 한 번 젖어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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