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학창시절의 추억..
강동훈
2007.10.05
조회 37
안녕하세요.

여학생들은 학창시절때 가을하면 사색에 잠기고 노란 은행잎을 주워서 책갈피 사이에 꽂아두고 했지만 남학생들은 그런게 있나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놀기 좋다고 실컷 뛰어놀러 다녔죠.

저는 중학교 2학년때 삼총사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도 항상 붙어다니고 학교가 끝나면 오늘은 누구집에서 어떤 비디오를 빌려서 볼까 궁리하고, 오늘은 탁구장을 갈까, 오락실을 갈까 만화방을갈까 고민하는게 주된 고민거리였습니다.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모였지만 도서관이란 장소는 만남의 장소일뿐 만나면 도서관에서 점심을 먹고 무조건 어디든지 돌아다니는게 일이었죠.

그시절 가을에 우리셋은 여의도에 놀러갔었습니다.
여의도 광장에서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잔디밭에 앉아서 뭐가 그리 웃기고 재미있는지 우스워서 데굴데굴 구르고있는데, 갑자기 어떤 여학생이 다가오더니 괜찮으면 우리들하고 같이 놀자고 하는겁니다. 당시 우리셋은 또래보다 키도 크고 덩치가 커서 중학생이라기 보다는 고등학생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죠.
그 여학생을 보니 언뜻봐도 고2 이상은 되보이더라구요.
너무 갑자기 생긴일이라 우리셋은 서로 멀뚱멀뚱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눈치만 보고 있었죠. 우리셋다 성장이 늦었는지 아니면 순진했는지 요즘 학생같으면 좋아라 하면서 합석을 했겠지만 서로 뻘쭘하게 있다가 옆에 한친구녀석이, 싫어요~ 이래버리는겁니다.
그 여학생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 휙돌아서 친구들한테 가고 그 친구들은 우리를 째려보더니 모두 가버리더라구요.
우리는 또 그게 왜 이리 웃겼는지 또 웃겨서 데굴데굴 굴렀죠.

아직도 우리 삼총사는 연락을 하면서 모이면 그때 이야기를 간혹하는데 그때 우리가 순진했던거냐 멍청했던거냐 하면서 그때일을 생각하면서 또 한번 웃습니다.

지금은 모두 배가 불룩나온 나온 한가정의 가장이지만 그때 순수했던 가을잔디밭을 다시한번 가고 싶네요..

신청곡 : 가을이오면 - 이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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