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련한 기억이네요.
아버지따라 나무하러 가던생각이...
초등학교 저학년때였어요.
이맘때쯤이면 날씨가 추워져서 군불을 때야 잘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가는 날이면 저도 따라 나서지요.
아버지는 진짜 지게를 지고 가시고 저는 그냥 빈손으로 따라 나서지요.
제가 질 지게는 아버지께서 산에 가서 손수 만들어주십니다.
아주 쉬워요. 싸리나무를 낫으로 베어서 그것을 그냥 손으로 반을 꺾으면 딱 부러지지않고 구부러진 상태거든요. 거기서 낫으로 구부러진 부분을 조금만 갈라준다음 그곳을 벌려주면 그럴싸한 지게가 만들어진답니다.
그러면 아버지께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뗄나무를 하실동안 저 또한 여기저기 다니면서 밤가지도 꺾고, 감나무가지도 꺾고해서 한짐이 된답니다. 그렇게해서 아버지께서 나무를 한짐 하실동안이면 저도 싸리나무로 만든 지게에 밤가지랑 감가지가 가득이지요.
아 이제 산을 내려와야되는 장난감수준[자그마함]이라 아무리 아이몸이라해도 질 수가 없어서 결국은 아버지나뭇짐위에 살짝 얹고, 저는 양손에 알밤 줏은거 몇개들고 까먹으면서 내려오지요.
지난주에 남한산성을 갔더니 그곳에 밤나무 아래에 알밤이 몇개 떨어져있더라구요. 그걸 줏으면서 어릴적 눈비비고 일어나 집뒷동산에서 알밤줍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고향은 언제생각해도 포근한 엄마의 품 같아요......
이제는 나무를 이용하여 군불을 뗄 일도 없거니와 결혼해서 살다보니 고향가는 일이 쉽지가 않군요. 올가을에는 한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중이에요.....
좋은가을날들 되세요..
신청곡: 선녀와 나뭇군
남진: 님과함께
중에 부탁드립니다.
그럼 수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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