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으로 들어가는 길이 그렇게 힘들줄 몰랐습니다.
20분 지각한 듯,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가 흘러 나온 시간.
처음 보는데 무대 뒷쪽에서 뒷모습을 접했네요. 유영재오빠.
한동안 멍하니 뒷태를 보고 마이크를 넘기고서야 이동을 했습니다.
(혹시나 무대뒷쪽에 잠깐 휴식하지 않을까싶었는데 절대 나타나지 않더라구요)
좋아하는 가수도 몇 있었지만 오로지 영재오빠를 보고 싶었기 때문에 .......
앞으로 앞으로 계속 조금씩 나갔습니다. 우측 모퉁이쯤에는 자리가 좀 있길래 다행이라 여기고.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영재오빠는 천상 말로 살아야 하는 사람같습니다. 멘트하나하나 적은 메모지가 없어요. 오른손에 마이크를 거의 잡고 왼손은 가슴중앙에서 살며시 뻗어 모든 사람들을 감싸 안을 준비가 되어있는 몸짓을 반복했습니다.
평촌에서 오셨다는 70되신 젊은 오빠와 언니 존경합니다. 나도 그 나이 때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영재오빠 때문에 배가 아플만큼 실컷 웃었습니다. 유머러스한 사람을 가장 좋아하는 제 성격탓에 어디가든 웃음이 있으면 좋습니다.
최성수님과 겉옷을 던져버리고 흥에 겨워 신나게 흔드는 모습은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렸죠. 끼가 다분해...... 첨부터 느꼈지만 그 끼 때문에 일반 아나운서는 못하는게지......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고 ......
가까이 있었으면 가서 포옹까지는 아니지만 손이라도 잡고 싶었습니다. 아깝다. 무대위에서 내려왔는데 넘 멀다.....
한참후, 다시 가까이 가는 노력을 한 끝에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영재오빠를 볼 수 있었습니다. 넘 멋진 모습, 보라색넥타이, 77정도되는 키, S라인,웃는 목소리까지 흠잡을 곳이 하나 없는데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이까? 도꼬리도 흰색와이셔츠도 잘어울리는 남자.
심장박동소리 쿵!~~~ 쾅! 우르르 쾅쾅........... 무대옆쪽에 계속 서있는 영재오빠를 차마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가수 교체되고 저 먼곳으로 향하여 달려가자. 가슴이 답답해오네요.
양귀자 소설 '천년의 사랑'에서 보면 그 사랑은 예정된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천년이 지나서도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난다는.....
초반 약간 지루한 내용과는 달리 마지막으로 갈수록 독자를 휘어잡는 매력, 그리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그 모든 것들.....
천년의 사랑을 읽고 밤새워 울어봤고, 은행나무침대 영화를 보고 두시간을 걸으면서 울고 또 울었던 그 때 처럼......
어제 영재 오빠를 보고 돌아오는 길, 마음이 그랬습니다. 펑펑은 아니고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이 흐르기전에 가슴으로 삭혔습니다.
내년 가을에는 영재오빠부대만들어서 일찍 가봐야겠습니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어제 안갔으면 평생 후회 할 뻔 했지 뭐예요. 한번 보고 나니 오빠라고 부르고 싶고 그 말이 쉽게 나오네요? 괜찮죠?
유영재 오빠를 보고 난 후................
김미숙
200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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