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경옥
2007.10.07
조회 40
10월 6일인 어제는 <양천구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있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벗어내고픈 마음에 참가 신청을 하여 파리공원 안에서
모처럼 파~란 하늘과 물들어 가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세 시간 동안 일상을 벗어나 내 안의 작은 골방에 넣어 두었던 감성을 꺼내봤답니다.
운문(시)의 글제는 '사랑' '해바라기'였구요
산문(수필)의 글제는 '어머니' '감나무'였답니다.
그 자리에 글제를 받아 2시간 30분만에 200자 원고지 10장을 채운다는건 생각대로 쉽지 않았답니다.
'어머니'를 글제로 글을 써서 제출하고 돌아오며 글을 쓰는 작가들이 새삼 위대하단 생각을 했답니다.
40중반을 뛰어넘어 50대로 달음질 치는 내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의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국어선생님이 계십니다.
중 3때의 담임이자 국어선생님이셨던 <송 석 진>선생님과
고 3때의 국어 선생님 <심 규 식>선생님이 계십니다.
특히 고3때의 <심 규 식>선생님은 교과서외의 시들을 수업중에 간간이 암송을 하셨습니다. 교과서만을 주로 수업의 주제로 다루는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계절별 주제에 맞는 시를 교실 창밖과 우리들을 번갈아 바라보시며 낭송하시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중에서 가을이 오면 이형기님의 (낙 화)란 시가 떠오르고 암송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사무실 제 책상 옆 프린터기에 아무 군더더기 없이 낙화란 시를
9월이 시작되며 가을을 기다리는 부푼 마음과 심규식 선생님을 그리며 걸어 놓았습니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
지금은 바야흐로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눈.
아~!!!
찬란한 가을 햇살과 서늘한 가을 바람과 서서히 가을 빛으로 채색되어 가는 신정산 자락의 나뭇잎들과 창 밖에서 들려오는 동네 아이들의 천진한 노는 소리가 들리는 일요일인 오늘~~~
생활의 무게도 양육의 고민도 직장일의 근심도 없으면서도 인생에 대한 어수룩한 얕은 고민들을 하던 고3때의 그 교실과 심규식 선생님과 함께했던 국어시간이 그립습니다.
선생님 어디계세요????
이 가을엔 유난히 선생님이 보고싶습니다!!!!
신청곡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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