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곡으로 들어보시면 모두다 같은 마음일껍니다.
[시장 좌판에서 장사하시는 할머니와 서민의 애환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순수한 우리내들의 일상을 표현했다]
[떨이] 작시..........권영이
하루를 털어
들르는 재래시장
뱃속에선 이미 허기진 욕심이
게걸스럽게 헐떡이고
천원짜리 몇장에 묻은 오래된 먼지가
염치없이 고개를 먼저 내민다.
눈으로 집어먹는
고추만두, 쑥개떡, 제철 잃은 과일들..
먹을수록 허기진 등 뒤에서
쿨럭이는 기침소리
내 뒷금치를 낚아채며
"이봐! 샥시 떨이여 천원만 주고 가."
검정 비닐 밑바닥에서
땀에 절은 등짝 뒤척이는
널부러진 시금치를 놓고
흥정을 거는 노파의 손각락에
절망처럼 달라 붙은 천원 한장이
나를 호객한다
"살겨? 빨랑 천원 내놔!"
천원짜리 내 허기는
장난기 섞인 웃음을 허-웃는 노파의
턱 아래 굵게 패인 주름에 묻혀 주름에 묻혀
주름에 묻혀 출렁거리네 출렁거리네
탁 탁 털고 허리 펴는
노파의 허리춤에서
제살 깨물며 모질게 살아남은 하루가
툭 떨어지고
시장바닥에 흥건하게 고인
사람들이 토해낸 비린내가 토해낸 비린내가
천원으로 가벼워진 노파의 등 뒤에다
하루를 떨이로 내 놓고 돌아선다
떨이로 내 놓고 돌아선다.
[슬프지만 노래와함께 들으면 왠지 ..모랄까?...하튼...좋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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