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동진-제비꽃
2.시인과 촌장-가시나무새
안녕하세요?
참으로 이 계절에 알맞은 주제를 택하셨군요. 덕분에 애청자들도 만추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 수 있게 되어서 좋습니다.
전 혼자 여행을 하게 되면 위의 두 곡을 은은하게 들으면서 천천히 걷고 싶어요.
두 노래 다 가사가 무척 서정적인 분위기인데다, 곡조 역시 가사와 어울리게 깊게 내면으로 침잠하는 맛이 있어서 느리게 걸으면서 가을 풍광을 음미하며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같아서 꼭 듣고 싶습니다.
<제비꽃> 에서는 화자가 바라보는 시점의 소녀상인데, '...머리엔 제비꽃..이마엔 땀방울...먼 눈길' 등 순진한 소녀에서 쓸쓸한 숙녀로의 변화의 이미지가 청초한 제비꽃으로 상징된 모습이 나도 젊은 날 저런 시간이 있었구나 하고 새삼 청춘을 반추하게 하는 소담한 노래라서 무척 듣고 싶군요.
그리고 <가시나무새>는 하덕규씨가 노랫말을 지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가히 시인이 쓴 한 편의 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같습니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전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분명 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젊은 날, 헛된 바램으로 조바심치고 제 속의 가시가 서로 부대끼며 격정적인 삶을 살기 마련이지요. 그러다 외부에서 조그만 바람이 닥쳐와도 괴로워하며 자기만의 고독에 슬퍼하고...
이제 그런 열정은 사그라졌어도 지난 시절을 돌아보게 되는 이 노래를 들으며 좀 더 성숙한 영혼을 가꾸는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마음 속의 여행을 준비하는 글을 쓰니까 실제로 어디 미지의 장소에서 좋아하는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듯한 착각에 빠져듭니다. 덕분에 환상의 시간을 갖게 되어서 고맙습니다.
[여행] 지금 꼭 듣고 싶은 노래-제비꽃과 가시나무새
정현숙
200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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