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와 상원사 전나무 숲길... 가족이 참많이 다니는 여행 코스 중 한곳 입니다
이가을, 멋진 곳에 다녀 오셨네요
김미숙(kjy77kjy)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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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가을이면 약속이나 한 듯, 정기모임이 있습니다.
> 인터넷으로 인연을 맺은 평창을 주축으로 한 이웃같은 사람들의 모임이죠.
>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경기도 서울. 강원도는 두말하면 잔소리구요.
> 연령대는 이십에서 육십대까지... 오지랖도 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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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청정지역 평창에 가면 엄마품과처럼 따스합니다.
> 왜 나는 이런곳에서 태어나지 못했나. 참 원망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 월정사를 지나 약 8킬로쯤 올라가면 오대산장이라는 쉼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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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닥불을 피워놓고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눕니다.
> 오라버니, 언니, 동상으로 이어지는 정겨운 이야기들은 서울에서만 살아온 저로서는
> 또 다른 삶의 작은 술렁임이 있지요.
> 전나무 숲 사이로 살짝 고개를 내민 달빛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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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닥불 아래 익어가는 감자와 옥수수 구워지는 냄새가 코끝을 휘어감고 곤드레밥과
> 오대산장의 특별메뉴인 오대산장국은 환상이었습니다.
> 추억의 도시락인 벤또, 처음 느껴본 그 맛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지요.
> 하고 싶은말,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야기는 지칠줄을 모릅니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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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하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아침을 맞아 늦은밤 보지 못했던 불타는 단풍은 뼛속까지 사무치도록 아름다웠습니다.
> 안개낀 숲길을 걸어가면서 어느 가을보다 지독했던 그리움의 병이 사라질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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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산된장으로 끓였다는 그 장국을 아침 해장으로 또 한그릇 후루룩
> 해치우고 오대산된장을 단체로 구입하는 정도 잊지 않았습니다.
> 산속에서 살고 싶고 산사람이 되고 싶다는 산장지기의 넉넉한 인심에
> 삶의 체취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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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내내 붉은 단풍은 가지말라 손짓을 하는데 내년을 기약하며 떠나오는
>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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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길에 속사리 계방산근처도 가보고 방아다리약수터가서 새콤한 약수도 한모금 마시고, 초가을 메밀꽃을 보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한듯 봉평메밀꽃이 있던 자리를 머뭇거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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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의 주제는 정해진것이 없지만 이번에는 유독 흰머리와 소갈머리가 없다는 이야기로 꽃을 피웠던 것 같습니다.
> 아직까지도 귓가에 윙윙거림이 있는 것 보면 주제는 분명 머리카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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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니는 나이가 삼십대인데 너무 건방진거 아니나. 머리에 눈이 마이 내렸네~"
> "형님은 모내기좀 해야겠습니다"
> .....
> ㅋㅋ 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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