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길 - 박인희]*
어린시절 난 충청도 깡촌 논과 밭,바닷가가 있는 동네에서 살았습니
다. 추수가끝난 논바닥은 허허 벌판으로 변하고, 사람들의 모습도 보
이지 않습니다. 때를 놓쳐 염전으로 소금을 사러 가시는 아버지는 소
달구지를 챙기십니다. 소달구지에 나와 동생은 먼저 올라가 앉습니
다. 비포장 도로로 달리는 달구지 타는 재미는 어느 것 과도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바닷가 길을 달리는 달구지를 타고
가을 바다를 봅니다. 조금은 쌀쌀함과 시원함을 느끼는 바닷바람,바
닷내음, 파도소리,갈매기가 바다위로 날으는 모습,반짝이는 햇빛에
반사되는 바닷물,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바다도 끝이 있을까?라
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여름에 못한 아쉬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
을바다, 나의 어린시절 모습과 같습니다.
*[옛사랑의 돌담길 - 혜은이]*
연애시절 우리가 만나는 장소는 덕수궁쪽이었습니다.남편직장이 법원
이었기때문이기도하고 궁에서 데이트하는 맛이 그나름대로 좋았던것
같습니다. 어제 친구를 만나러 시청에서 내려서 덕수궁쪽으로 가는데
노란색,주황색,빨간색,갈색의 갖가지 색으로 단풍지는 가을 풍경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테이크아웃점에서 커피를 사가지고 나와 나는 친
구와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냥 걸었습니다.
길거리에 흩날리는 낙엽, 알록달록한 낙엽이 쌓인 거리를 걷는 기분
무엇으로도 표현할수 없었습니다. 남편이 아닌 친구였지만 나이가 먹
어가는 걸까요. 밥 같이 먹어줄 친구가 있다는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학교 다니느라, 직장 다니느라, 사는게 바빠서 가을을 느끼지 못하
신 분들 이번 주말 덕수궁 나들이 어떠신지요?
옛날의 가슴 시리던 추억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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