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어~
김미숙
2007.11.12
조회 37
오늘도 늦잠꾸러기 철없는 하숙생 딸은 엄마가 만들어놓은
영양가득한 주먹 김밥 두 개를 들고 출근을 합니다.

"어디까지 가주세요"
"아니 그 길로 가는 방법도 있어요?"

"그럼요, 수업료 많이 내고 알아낸 길이에요"
"고맙죠? 아저씨는 오늘 좋은 정보 하나 얻었네요"

"아저씨, 이거 드세요"
"김밥까지.. 감사합니다"

후딱 먹어야 했어요. 저의 마음은 바빴으니까요.

"오늘 아침 맛있는 김밥도 먹고 지름길도 알고"
"아저씨 기분 좋죠? 또 한가지 기분좋은 정보 알려드릴게요"
"아저씨, 93.9좀 켜주세요. 좋은 음악 천국이에요"

택시기사님 자동채널을 맞추면서 위로 갔다 아래로 갔다 하길래

"자동채널 잘 안되니까 빨리 수동으로 맞추세요"
"지금 운전중이라서...."
"천천히 가더라도 지금 맞춰주세요"

목적지 거의 다달았을때, 빨간신호등이 켜지고 택시는 멈췄습니다.

"93.9 거깁니다. 아예 지금 등록을 해놓으세요"
"예, 그러죠"

그 택시 기사님, 93.9를 5번에 등록해놓는 것을 보고서야
택시에서 내릴 수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상황들이 흔해질 것 같습니다. 보고하지 않아도
잘하고 있겠거니 생각하세요. 영재오빠.
퇴근때 가지곤 안되겠어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아침 영업개시 했습니다.

십시일반이라고 하잖아요.
오고가는 김밥속에 싹트는 정이랄까?
택시기사님이 저의 말을 아주 잘 들어주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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