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지금도 생각하면..가슴이 답답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있습니다.
5년도 더 지난 일인데. 마치 어제 일인것 처럼..생각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린답니다.
오랜동안 짝사랑 하던 오빠가 다니는 교회에서
우연을 가장하여 만나게 되었어요~
그러나 저에게 별 관심없던 그 오빠..
어떻게 하면 오빠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해도 답이 안나오는 거예요..
별 진전없이 지쳐가던 중.
친구들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먼저 고백하라고 용기를 줬지요..
크리스마스 전날..저희들은 모여서 열심히 방법을 찾고
또 찾았습니다. 그런데 아시죠?
여자들 모임에 빠질 수 없는 음식들~!
들뜬 기분에 이것저것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더니
제 속이..제 속이 아니더라구요
그렇지만..크리스마스가 아니면..제 고백을 받아줄 것 같지 않아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어요
더부룩한 속을 달래기 위해 소화제를 먹고
크리스마스 날 밤 교회로 향했습니다.
새벽송을 부르기 위해서였지요..
물론 오빠에게 고백을 하려고 마음도 다부지게 먹었어요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새벽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고요한밤~거룩한밤~" "저들 밖에..한밤중에..."
열심히 새벽송을 부르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즘..
저도 상상할 수 없었던 민망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고요한밤~거룩한밤~꺼억~꺼억~"
그 고요한 크리스마스 날 새벽에 터져나온
커다란 트름...한번도 아니고..두번 연속으로 나온
우렁찬 트름소리에, 새벽송이 중단되고...
다들 웃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오빠두요
전 뒤도 안 보고 달아났습니다.
눈물이 나도록 챙피했습니다.
고백이고 뭐고..교회도 못 나갈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만난 오빠는
"속 괜찮니?"라고 묻더라구요
전 그 날 부로..오빠에 대한 마음 접었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크리스마스엔..
그 짝사랑 하던 오빠도..생각나지 않아요
그저..고용한밤~거룩한밤~꺼억~꺼억~했던
그 우렁찬 트름만 생각납니다.
정말..민망한 크리스마스였어요..ㅡ..ㅡ;;
[성탄카드신청] 고요한밤~거룩한밤~꺼억~꺼억
김현진
2007.12.06
조회 33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