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옆에 있는 짝궁은 중학교 동창입니다.
"말 없이 건네 주고 달아난 한통의 편지"로 인연이 된 사람입니다.
남녀공학인 학교에서 어쩌다 마주쳐도 말 한마디 못하는 내성적인
제게 중3의 어느 봄날 편지 한통이 배달되었습니다. 그것도 직접
주지 못하고 우리동네의 동창을 통해서...저도 마음은 조금
있었지만 감히 말도 못 건네고 마음속으로만 키우던 첫사랑이었죠.
그 시절에는 남.여 학생이 사귀는걸 학교에서도 허락하지 않았어요.
특히 반에서 실장(지금은 회장)하는 저에게는 그 벽이 더욱 높아
보였고 타의 모범이 되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깊이 새기며 극히
모범적인 학생이었기 때문에 이성교제는 생각도 못하던 때이지요.
마지막 겨울방학때 사귈수 없다는 답장을 보냈는데 그것을 계기로
편지를 계속 주고 받게 되었지요.고등학교때는 신랑은 목포에서
저는 광주에서 학교 다니면서 편지로 꿈을 이야기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저는 서울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신랑은 광주에서 대학교를
다니니 데이트다운 데이트는 제대로 못했죠..DDD 공중전화나 편지가
우리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였지요..저는 지금도 그 편지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데 저의 큰아들(고1)이 심심할때면
몰래 읽는답니다.. 제가 26살이던 1988년12월24일!눈이 많이 내렸
던걸로 기억하는데 서울영등포역앞에서 만나 차를 마시고 걸어서 집까지 저를 바래다 주던 신랑이 집앞에서 기습 뽀뽀를 하는거에요.
저는 깜짝 놀라서 집으로 뛰어왔어요...19년전 크리스마스 이브를
그렇게 설레게 보냈던 기억이 아스라히 떠오르네요..
순수했던 시절이 그리워지네요..첫사랑이 이루어진 우리 부부!
지금도 알콩달콩 친구처럼 잘~ 살고 있습니다. 첫 뽀뽀를 우리는
그렇게 수줍게 수줍게 ~ 지금의 연인들하고는 많이 다르지만
더 애틋하지 않았을까요? 부끄럽네요....
추가열 노래 너무 좋아합니다....
추가열 콘서트에 초대된다면 너무 행복할것 같습니다.
신랑과 둘이서 추억을 되살리는 기회가 될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추억)크리스마스 이브에 첫...
윤경희
20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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