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오면서 참 많은 선물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결코 잊혀지지 않는 선물 두가지가 있다면 지금의 남편께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 한장과 입대 전날 만들어 끼워 주던 풀꽃 반지다
남자는 바람결이다
남자는 파도다
어디에 가두어 둘수도 없고, 향후 행방을 가늠할 수 조차 없는 무한질주 그 자체다
아니,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게 자신을 과대평가 하고 있다
여기서 여자는 지식이 아닌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연을 날리는 심정...
어디로 뻗혀 나가든 그냥 실타래로 살살 풀어준다
하지만 여기까지 라는 생각이 왔을때, 무력으로 실을 감다보면 서로가 상처 투성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감기 시작하면 어느새 여자 손에 연이 얌전히 잡히게 된다
아무리 크고 넓고 깊은 바다의 파도도 결국 돌아 가는 지점은 일정하다
가정생활은 결국 배려 이고 여자의 몫은 인내 인것 같다
각설하고...
남편은 80년 5월 23일 입대했다
둘다 대학을 졸업했고 난 참한 직장에 취직이 된 상태...
가진것 없고 앞날도 불투명한 시점에 군의 말단병...
그해 크리쓰마쓰 무렵, 한장의 카드가 집으로 배달됐다
직접 그린 카드~~~
석양에 군인이 총들고 보초 서는 그림...
색채 배합이 기가 막히게 잘 그려졌다
안의 내용은 간단명료 했다
80.81.82.83.84.85.86............
내가 숨쉬는 그날까지 당신과 영원히...
난, 당신이 있어야 이세상에 두발을 딛고 일어설수 있음이니....
지금 보면 참으로 유치하기 짝이없는 내용 이지만 이카드 한장에 내 인생을 이남자에게 올인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결혼 할 남자라고 집에 소개 시키는 날..
남편은 돌아가고 장탄식의 우리엄마 왈~~"이놈의 가시나야~~모시 골라 오라고 서울 유학까지 시켰더니 3등품 삼베 쪼가리를 데려왔노~~"
길고 긴 친정 식구와의 전쟁...
그래도 25년 동안 서로에게 충실하게 살아 왔음 된것 아닌가?
하여튼 미끼로 던진 카드 한장...
아직도 난 덥석 물고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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