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산타할아버지가 무서워요~~~
박경순
2007.12.11
조회 35
크리스마스가 되면 즐거운 캐롤과 함께
딸의 눈물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고등학생인 딸에게 산타할아버지는 무서운사람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3살터울인 오빠가 유치원 다니는 것을 항상 부러워해서
4살때 유치원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집 같은 곳은 돌만 지나도 받아주곤 했지만
이 유치원은 엄격하게 세돌이 지나야 받아주었습니다.
생일이 1월인 딸은 정말 세돌이 지나자마자 유치원에 들어갔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했습니다.

12월이면 유치원에서 재롱잔치같은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그날도 유치원에서는 미리 엄마들에게 선물과 카드를 받아서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것처럼 직접 만나서 전달해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와의 만남을 즐거워했습니다.

드디어 딸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얼굴전체는 거의 하얀수염으로 덮혀져있고,
몸집은 거인같이 커다란 사람이 목소리까지 굵고 크게
"지윤아~~~~~"하고 불렀습니다.
딸은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않았습니다.
저는 뒤에서 딸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네"하고 대답하고
나가길 기다렸습니다.
두세번을 불러도 나가지 않자
선생님께서 지윤이 자리에 가서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산타할아버지앞까지 함께 가주었습니다.

딸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글썽...
미리 제가 쓴 카드를 읽어주며 산타할아버지는
오빠와 사이좋게 놀아서 선물을 준다며
가지고싶어했던 예쁜 인형을 주었습니다.
딸은 선물도 겨우겨우 받아가지고 자리에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물어봤지요.
왜그랬냐구...
딸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엄마, 동화책에서 본 산타할아버지와 달랐어요.
목소리도 너무 커서 싫었구요."
저는 그때 산타할아버지의 모습이 아이들에겐 무서울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습니다.
그리고나서 보니 정말 눈만 겨우보이는 모습이
동화책에서의 예쁜얼굴과는 많이 달라보였습니다.
잠시 눈물을 보였던 딸이 창피했던 것이 오히려 더 부끄러웠습니다.

그 후 딸은 초등학교 2학년때까지 산타할아버지를 믿었답니다.
동심을 살려주기위해 그 날이 되면 저는 도둑처럼
아이들이 잠들기를 기다려서 몰래 거실의 트리 앞에
선물과 카드를 놓아두었으니까요.

결국 카드의 글씨체를 엄마 글씨로 알아본 후는
더이상 산타할아버지 연극을 할수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정말 행복했고 그립습니다.
우리는 이번 크리스마스때에도 그날을 이야기하며
웃을수 있을겁니다.

유영재님과 청취자모든분들 Merry Christmas!!!!!

신청곡
sg워너비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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